징가 부진한 실적 전망치 발표, 원인은 과연?

소셜게임 플레이어, 징가(Zynga)가 올해 및 3분기 실적전망을 시장 기대치 보다 낮은 각각 10억 8500만 달러~11억 달러, 3억 달러~3억 5백만 달러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징가의 주식은 시장에서 전일대비 23센트 하락한 2.48 달러에 거래되었다. 10개월전 IPO 당시 주식 가치가 10달러였다.

재밌는(?) 점은 지난 3월에 징가가 인수한 OMGPOP의 인수 가치를 8500~9500달러 수준으로 상각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다. 그러면 인수기간으로 해당 손실액을 나눠보면 징가는 OMGPOP인수를 통해 매일 43~48만불의 손해를 보았다는 계산이 나눈다. 징가에 약 2억불에 인수되면서 freemium 비즈니스의 총아로 각광 받았던 OMGPOP의 추락은 많은 중소 애플리케이션/게임 개발사에게 충격으로 느껴질 것 같다.

테크크런치 Zosh Constine은 징가의 부진의 이유를 다음 4가지로 들었다. 

(1) 페이스북 기반의 중소 게임 개발사의 계속되는 등장 

과거에 MMORPG 및 콘솔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적어도 2년을 잡아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캔버스 기반의 소셜게임은 빡세게 작업하면 1년 이내의 작업할 수 있을만큰 제작의 장벽이 낮다. 그동안 페이스북에 의존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 징가의 성장은 이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많은 플레이어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가입자 이탈을 의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밖에 Zosh Constine은 캐쥬얼 게임 유저들이 '빌'류의 라이트한 게임에 흥미를 잃고 좀 더 난이도가 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그다지 설득력 있어 보이는 코멘트는 아닌 것 같다.

(2) 페이스북 광고 단가 상승 

징가는 일련의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상당수를 페이스북 소셜 광고에 투자했다. 초기에 페이스북 광고 퍼포먼스는 입증되지 않았으나 징가가 이를 통해 성과를 내자 경쟁 개발사의 벤치마크 사례로 남게 된다. 결국 징가가 스스로 페이스북 광고 단가를 올려주었고 이는 고스란히 징가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3) 게임 알림을 스팸으로 인지하는 사용자

최근 페이스북은 앱센터와 같은 feature를 내놓았다. 알림 메시지가 이전보다 사용자 입장에서 늘게 되었다. 이에 대한 피로도도 높아지고 이는 징가의 소셜게임 알림 메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지로 이어지고 있다.

(4) 시장 환경에 따른 마진 감소

여기서 말하는 시장 환경이란 페이스북의 크레딧 정책과 모바일로 급소히 이동하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말한다.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결재를 페이스북 크레딧으로 하도록 정책을 정했다. 물론 페이스북과 징가 사이의 수수료 비율에 대한 별도의 협의는 있었겠지만 징가 입장에서는 그동안 수수료 없이 아이템을 팔았던 것을 고려하면 일종의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이밖에 징가의 게임은 대부분 PC기반이다. 하지만 최근 급속히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이동하는 추세를 고려할때 이 역시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징가는 Newtoy(Words with Friends)와 OMGPOP(Draw Something)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대응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수액 대비 그 성과가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테크크런치 Zosh Constine이 지적한 것 외에 징가는 조직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많다고 한다. CEO 마크핑커스에게 게임DNA가 부재하고 모든 것을 지표와 매출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있다.

어쨌든 당연한 이야기지만 페이스북이란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는 징가에게 이런 위기는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모바일에서 게임 플랫폼을 내놓지 않는 이상 징가에게는 특별한 돌파구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모바일 마켓에서 사용자는 징가에게 로열티를 가질 이유가 있다. 그저 많은 게임 개발사 중에서 징가는 하나의 플레이어일 뿐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인수해서 해당 유저를 징가 자체 플랫폼의 회원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있지만 요즘 모바일 유저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나저나 기존 PC 빅플레이어들이 모바일에서 돈벌기가 쉽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