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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모바일 퍼스트 뉴스앱, Circa

moment Mobile 2012. 10. 22. 21:09

Circa는 실리콘밸리에서 두차례 엑시트를 경험한 스타 기업가, Matt Galligan의 프로필만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물론 한국출신 치즈버거 네트워크의 Ben Huh도 공동 창업자인점도 이슈다). 현재 아이폰앱만 출시한 뉴스앱, Circa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제품이 모바일에 특화된 뉴스 리딩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자 고민했다는 점이다. 


<Circa 창업멤버들>


Circa는 외적으로 플래시 카드 형식으로 모바일 화면에 특화된 UI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플래시카드 형식의 페이지는 하나의 소스와 이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콘텐츠를 구성한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기사를 Circa에서 본다면 첫번째 페이지는 아이패드 미니와 관련된 WSJ 기사를 인용하면서 해당 기사에 대한 요약을 간략하게 모바일 화면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두번째 페이지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과거 7인치 태블릿에 대한 경멸을 담은 어구를 인용하면서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역시 간략히 추가한다. 이런 식으로 대략 6페이지 정도를 플래시카드 형식으로 전개를 이어간다. 


어떻게 보면 스냅가이드란 모바일앱 서비스와 유사해보이기도 하지만 스냅가이드가 비록 카드 형식의 UI를 취하지만 주로 사진 기반의 레서피 중심의 콘텐츠가 생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Circa가 가진 잠재성이 더 커보인다.


부가 기능으로 Circa 사용자는 특정 기사를 팔로우할 수 있다. 트위터가 사람을 팔로잉하고 쿼라가 토픽을 팔로우했지만 콘텐츠 자체를 팔로잉한 서비스는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내 경험에서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Circa에서 특정 뉴스 기사를 팔로우하면 사용자는 해당 기사에 업데이트가 발생하면 푸시 노티피케이션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콘텐츠 구성부터 업데이트까지 이 모든 것이 지극히 모바일적이다. 


<Quora는 Interest graph 구축을 위해 토픽 팔로잉이라는 당시에 파격적인 개념을 제시했다>


Circa는 아직 일반 유저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퍼블리싱 툴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Circa 자체에서 선발한 전세계(미국, 중국;;) 에디터가 작성한 기사가 콘텐츠의 중심이다. 콘텐츠 양이 많지는 않지만 그만큼 퀄리티 보장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모바일로 콘텐츠 소비하면서 너무 많은 정보는 공해인 경우가 있다. Circa의 제한된 에디터와 콘텐츠 운영은 이러한 모바일 사용 패턴에 적합한 정책이 아닌가 싶다. 뭐 내부적으로 리소스 이슈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 과다한 추측이 되겠지만. 


Circa는 위키의 정신을 계승했다고 해석하고 싶다. 소스를 인용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부연하는 위키의 콘텐츠 내용 그리고 watch 기능을 통해 콘텐츠의 업데이트를 메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속성, Circa는 위키의 이와 같은 특징을 모바일에 특화하여 멋지게 풀어낸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위키는 인터넷이 없어질 때까지 영원히 지속될 개념이자 영감이다>


개인적으로 Circa의 뉴스 퍼블리싱 모델은 포털 및 미디어 사업자 입장에서 도전해볼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자체 에디터를 활용할 수도 있고, 일반 유저에게 해당 퍼블리싱 플랫폼을 공개해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정도 퀄리티의 결과물이면 충분한 생산 모티베이션을 불러일으킬만하다고 느껴진다. 사실 단순한 직관이다.


사실 딱히 데이터로 말하거나 근거는 없는데, 트위터의 150자의 콘텐츠는 앞으로 정보 소비의 주류로 완전히 자리잡지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긴 스크롤의 압박을 제공하는 억지로 껴맞춰진 모바일웹 기반의 뉴스기사나 장문의 블로그 포스팅도 사용자에게 어필하기 힘들 것이다. 점점 모바일 사용자 패턴이 늘면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의 인지패턴도 장문 보다는 단문의 짧은 호흡의 콘텐츠 소비로 익숙해질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뭔가 부족할 것 같다.


Circa가 제공하는 모바일 우선주의 관점은 앞으로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 경험을 고민하는 사업자에게 큰 시사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내가 해당 사업자의 헤드면 당장 추진하고 싶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