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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Flow, 모바일앱 검색? no, 디스커버리? yes!

moment Mobile 2012. 8. 14. 19:35


* source: AppFlow Offers A Beautiful New Take on Mobile App Discovery


올해 2월쯤 애플이 chomp라는 앱 검색 스타트업을 인수했었다. 단순히 인력을 인수한 acqui-hire가 아닌 chomp가 가지고 있는 검색과 추천 기술을 앱스토어 개편의 응용할 목적이라고 애플 측은 밝혔었다. 


사실 지금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 검색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명료하다. 너무 많은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사용자가 다운로드 decision-making을 함에 있어 당황스러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AppFlow는 사람들이 앱을 찾을 때 단순히 별점이나 다운로드 지표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 보다 비쥬얼한 스크린샷, 앱 네이밍에 더욱 가치를 둔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AppFlow는 이와 같은 분류의 사용자를 "emotional users"라고 정의하고 있다. IT 종사자라면 특정 앱 카테고리를 브라우징하고 여러가지 키워드를 통해 앱을 검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코어 앱 유저가 우리 주변에 그렇게 많지 않다.


AppFlow는 앱 검색이란 표현을 거부한다. 비쥬얼 브라우징으로 일컫는 "앱 디스커버리"를 지향한다. 앱스토어 검색창에서 검색어를 입력하고 그에 따라 검색결과가 뿌려지는 느낌과 시각적 요소가 강조된 AppFlow만의 브라우징 경험은 느낌과 인터렉션 측면에서 기존 앱스토어와 극명한 차이점을 보인다.


이는 소위 말하는 discovery 서비스들이 강조하는 serendipity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물론 세렌디피티 그 자체가 서비스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세렌디피티 요소가 있는 stumbleupon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 목적이고, highlight는 내 주변의 나와 공동의 기호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추천함에 있어 세렌디피티 요소를 부수적으로 활용한다.


AppFlow의 세렌디피티는 앱 검색이라는 사용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추천 방식을 제안한다. 다른 유저가 큐레이션한 앱 리스트, 사용자가 선택한 카테고리에서 제안하는 앱 추천 리스트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앞으로 사용자 로그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이를 기반으로 더욱 탄탄한 추천과 세렌디피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cf. IT에서 말하는 세렌디피티에 대해 많이 궁금하다면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용자가 분명히 좋아하는 무엇인가 있다. 이를 검색과 같은 의도된 활동에서 나오는 결과물, 즉 relevance와 밀접한 것이 아닌 예상치 못한 요소가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경험을 세렌디피티로 간주하면 될 것 같다.


지금은 캘리포니아로 기반을 옮겼지만 헝가리에 본거지를 둘때 AppFlow는 이미 윈도우폰 마켓에 제품을 출시했다. 당시 윈도우폰7의 적은 사용자 풀에도 불구하고 40만건이라는 비교적 성공적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AppFlow는 윈도우폰 마켓에 안주하는 것만으로 애플리케이션 유통 마켓의  game changer로서 포지셔닝할 수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사의 인터렉션, 비쥬얼 브라우징을 극대화할 수 있는 iOS 플랫폼에 두번째 프로덕트를 출시했다. 


AppFlow의 기능 리스트를 살펴보자. 우선 bucket이라는 기능이 있다. 사용자가 브라우징하면서 저장하고 싶은 앱 리스트를 담는 공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밖에 주요 기능으로 My Flow가 있다. My Flow는 사용자가 팔로잉한 유저, 리스트의 업데이트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뉴스 스트림 공간이다. 브라우징 경험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액티비티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AppFlow는 이를 bucket과 My Flow라는 기능을 통해 풀고자 했다.



이제 BM 측면에서 AppFlow를 검토해보자. 사실 모바일 시장에서 광고는 아직은 PC시절만큼 유효하지 않다. DA 광고의 약 80%가 사용자의 실수에 의해 벌어지고, 검색광고는 기존 PC웹의 경험을 그대로 이어가서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좁은 화면에서 빽빽한 리스팅 광고를 확인하는 것은 상당한 곤욕이다. 그리고 검색어 입력도 어렵다. 당연히 쿼리가 수익화 모색을 위한 충분한 볼륨을 일으키지 못한다. 구글 정도 규모의 플레이어라면 몰라도 왠만한 IT 업체들은 검색광고로 돈 벌기 어렵다. 시리같이 음성입력과 TTS를 결합한 모델도 모색할 수 있지만 그 기술력 확보가 왠만한 용의치 않아 보인다. 비싼 라이센스 비용내서 적용한다고해도 당장 썩 ROI가 나와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면에서 앱 검색은 수익화 모델을 다양하게 모색하면 롱테일 비즈니스를 일으킬 수 있는 영역이다. 이미 팟게이트 같은 플레이어들은 앱 추천 명목으로 자사 인벤토리를 유료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단순 DA가 모바일 애드 네트워크 보다 좋은 가격을 받는 것은 당연히 충분한 유저에게 타겟팅해서 광고를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일부 배너 영역만을 광고영업하는 것은 포트폴리오나 장기적인 경영 관점에서 짜치게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 즉 소위 말하는 탑 영역에 의존한 광고 영업을 모바일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이 바닥에서 game changer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앱검색 플랫폼은 기존 DA와 달리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모바일웹, 앱 플랫폼은 자사 트래픽을 그대로 수익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앱검색은 이미 명확한 목적을 가진 유저가 이용하는만큼 트래픽을 수익으로 유도할 수 있다. 분명히 기존 모바일 비즈 모델 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 CPC뿐만 아니라 CPI와 같은 과금방식도 충분히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앱검색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화이트 리스트 유저들, 소위 상위 유저만을 타겟팅한 광고상품을 개발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광고주는 자사 앱 설치를 명확히 유도할 수 있고, 서비스 프로바이더인 앱검색 서비스는 해당 화이트 리스트 유저에게 특정 형태의 리워드를 제공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들 유저의 로열티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만일 내가 프로덕트 매니저라면 BM 관련해서 AppFlow를 어떻게 리드하게 될까? 우선은 사용자 가입시 크리티컬한 개인정보(id, 이메일)를 제외한 데이터(앱 다운로드 숫자, 주로 다운로드 받는 앱 카테고리)를 제3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노티할 것이다. 그리고 별도의 Perk 영역을 확보하여 사용자에게 광고주의 앱을 다운받고 관련해서 리워드(자체 크레딧, 혹은 경품)을 받도록 유도할 것이다.


광고주에게는 사용자의 활동성(앱을 자주 받는지 혹은 일주일에 몇번 받는지 등등) 혹은 카테고리, 연령에 따라 타겟팅해서 프로모션 하고자 하는 앱을 사용자의 Perk 영역에 푸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유사한 BM을 구사하는 서비스로는 Fancy, 국내에서는 애드라떼, 폰플 등이 있다.


정리하면 나는 앱검색 플랫폼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일단 트래픽을 수익화하기가 명확하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진성 유저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