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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me, 에버노트의 라이프로그 버전

moment Mobile 2012. 8. 10. 19:36

* source: Y Combinator-Backed Noodle Labs Launches Everyday.me, An “Evernote For Your Life”


Everyday.me는 "Evernote for your life"라는 컨셉으로 대중에 공개된 제품이다(현재 private beta 단계). 현재는 iOS와 PC웹(웹앱)을 플랫폼으로 지원하고 있다. Everyday.me는 기본적으로 크게 두 축을 기능적으로 갖추고 있다. SNS 아카이빙(백업)과 능동적 라이프로깅으로 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사용자의 다양한 소셜웹 서비스(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추후에 확장할 예정)의 데이터를 백업하고 추가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Everyday.me 모바일앱으로 태그와 함께 메모, 이미지, 감정(아이콘 형태)을 남길 수 있다.




아직 PC웹은 라이프로깅에 대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타임라인에 따라 사용자의 과거 소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일종의 나만의 저널, 일상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 포스퀘어, 텀블러뿐만 아니라 Nike+, Fitbit과 같은 피지컬, 웨어러블 컴퓨팅 앱과 연동도 준비하고 있으니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로그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모바일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iOS 모바일앱로써 Everyday.me는 일상의 입력수단이다. 사용자가 그때 떠오르는 감정, 메모, 멋진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모티콘, 메모기능, 사진촬영 기능이 지원된다. 그리고 iOS 리마인더 기능과 연동도 함께 지원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한동안 everyday.me을 실행하지 않으면 iOS 푸시알림을 통해 "How was your day?"라는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소소한 디테일한 면도 서비스기획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고할만할 것 같다.


Everyday.me가 나이스한 것은 에버노트로 대표되는 note-taking 앱과 다른 노선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에버노트는 productivity 면에서 정말 탁월한 애플리케이션이다. 특히 동기화 기능의 응용은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가장 탁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에버노트만의 장점이다. 드랍박스과 함께 동기화 기능이 가장 유용하게 느껴지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에버노트는 모바일 only로 쓰기에는 무겁고 자주 구동하지 않으면 동기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애플리케이션 소비에 할애해야한다. 에버노트 자체가 mobile first에서 시작한 프로덕트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  


내 주변에서 보이는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 구매자가 확대되면서 모바일만으로 한정해 라이트한 노트앱을 쓰는 유저가 많아진 것 같다. 관련해서 Clear, Fetchnotes, Any.Do와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이런 니즈에 맞춰 출시되었지만 대부분 유저 인터렉션 이상의 +a를 보여주지 못하는 인상이다. 기존 디바이스에서 제공하는 디폴트 메모앱 이상의 차별화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Everyday.me의 외부 소셜웹 연동과 철저히 라이프로그에 타겟팅한 제품 의도는 이런 면에서 명확한 차별점이 존재하고 있다. 스마트폰 라이트 유저의 메모, 일상의 기록을 좋은 퍼포먼스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소셜웹의 자산을 쉽게 아카이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소셜웹 싱크 기능은 오버스펙이 아닌 기능에 충실한 필수 스펙이라고 볼 수 있다.



린스타트업의 MVP(minimal viable product) 관점에서도 지금의 스펙은 적절해 보인다. 자칫하면 아카이빙된 소셜웹의 콘텐츠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초대 및 export 기능 지원을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private이라는 서비스의 장점과 차별화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기능은 철저히 배재했다. 이런 기능들은 추후에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얼마든지 넣을 수 있는 기능들인 것이다. 우선은 지금의 프로덕트에서 모바일앱에서 생산하는 콘텐츠가 PC웹의 Everyday.me 사용자 계정과 완벽한 동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안정화 작업이 중요하다. 


Everyday.me는 기존에 컴퓨터를 잘 다루고 productivity에 높은 가치를 두는 헤비 유저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은 제품이다. 하지만 점점 모바일 only 제품을 추구하는 라이트 유저 관점에서 충분히 라이프로깅과 간단한 노트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일단 소셜웹 서비스를 동기화를 하고 everyday.me 웹앱에서 내가 그동안 생산한 소셜웹 콘텐츠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과거에 내가 남긴 소셜웹 기록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곳에 나의 기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cf.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에버노트를 계속 쓰게 될 것 같다. 그나저나 페이스북에게 Path가 있는 것처럼 에버노트에게 everyday.me가 있는 느낌이다.


cf. everyday.me의 BM은 무엇일까? 사용자 타임라인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프린팅해서 제공하는 기능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를 유료로 서비스하게 될까? 과거에 사용자가 남긴 소셜데이터를 메일로 상기시키는 기능도 생각한다는데 여기에 광고를 디스플레이하게 될까? (하지만 그러기에 외국 유저 다수가 쓰는 gmail이 사전에 스크립트를 차단한다)


cf. 포털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사용자 소셜 데이터를 확보하고 락인을 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갖게되는 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추후 클라우드 플랫폼과 적절한 결합을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