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n startup

린스타트업이 말하는 MVP

moment Mobile 2011. 11. 21. 22:45
스타트업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이전에 블로깅한 적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벤처 기업들이 이들 스타트업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기업 또는 기관 내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네 모두가 있는 그곳을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스타트업은 집합체이며, 고군분투 우리네 중에서 프리-라이딩하는 누군가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렇게 노력하는 당신에게 응원을 보내며, Eric Ries의 린스타트업의 다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Eric Ries가 설명하는 린스타트업(The Lean Startup)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
아이디어, 즉 가설을 기반으로 빠르게 제품을 만든다. 베타 서비스라는 과정 없이 고객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현장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이를 반영한다. 린스타트업은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한된 리소스 속에서 스타트업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ric Ries가 말하는 Build-Measure-Learn 루프에서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Build 단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핵심은 MVP(minimal viable product) 개념이다.


MVP는 최소한 노력과 개발 공수로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리고 핵심은 위에서 설명한 Build-Measure-Learn Loop 과정을 실현할 수 있는 최초 버전이라는 것이다. 즉, 쉽게 말하는 최소한의 리소스로 고객의 피드백을 얻고, 쉽게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MVP(minimal viable product)에는 후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많은 기능들이 빠져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능 추가하는 것 이상으로 MVP에게 요구되는 것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MVP를 통해 제품/서비스가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봐야한다. 이는 단순히 엔지니어/디자이너가 서비스 내부 안정성, 디자인 퀄리티를 따지는 것과 다른 차원인 것이다. 우리는 실제 고객들에게 MVP를 보여주고, 그들로부터 진짜 리액션/피드백을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때론 우리는 MVP를 가지고 영업을 뛰고, 또는 무언가를 팔기 위해 노력해야할지도 모른다.


minimal viable product는 entrepreneurs로 하여금 빠른 시일내 학습(learning)의 단계를 제공한다. 물론 간단한 제품의 경우, MVP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차지하고, 어쨌든 MVP는 최소한의 리소스로 Build-Measure-Learn 피드백 루프를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 전통적인 제품 개발 과정-긴시간의 인큐베이션 기간과 완성도를 위해 고군분투 했던 단계가 제품 출시 전에 필수였던-과 대조적으로 MVP의 목표는 학습에 이르는 시간을 가능한 빠르게 얻고자 함에 있다. 


MVP는 프로토타입 또는 컨셉 테스트와 다르게 단순히 제품 디자인 또는 기술적인 이슈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닌, 궁금적으로 비즈니스의 가설을 테스트함에 그 목표가 있는 것이다. 그럼 MVP의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루폰(Groupon)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중에 하나이다. Groupon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group coupon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그루폰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의 첫번째 딜이 20명 고객을 대상으로 그루폰이 위치한 건물 1층 피자 가게의 반값 쿠폰이었다는!


사실 그루폰은 초창기에 커머스를 염두하고 만들어진 기업이 아니었다. 창립자인 Andrew Mason은 "collective activism platform"을 표방하며 The Point라는 기업을 만들었다. The Point의 초기 목표는 다소 정치적이긴 하다. 사람들이 자기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일을 다수의 사람들의 도움을 빌려 해결해내고자 했다. 기업을 상대로 단체로 보이콧을 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The Point의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한다. 2008년 막바지, Andrew Mason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초기 The Point가 표방했던 대의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보이기도 했지만, Andrew Mason은 그가 생각했던 새로운 비전을 최대한 심플한 형태의 서비스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The Point의 멤버들은 소위 말하는 minimal viable product를 만들었다. 이것이 빌리언 달러 기업, 그루폰의 시작인 것이다.


앤드류 메이슨은 그루폰의 초창기 MVP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했다. 

"우리는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고, 그루폰을 나타내는 스킨을 블로그에 입히고, 매일 포스팅을 올렸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허접했었다. 우리는 그루폰의 첫번째 버전격으로 티셔츠를 팔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안내 문구를 적었다. ' 이 티셔츠는 레드 컬러와 라지 사이즈만 준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다른 컬러와 사이즈를 원하신다면 저희에게 이메일을 주세요.' 우린 그때 정보를 입력 받는 각종 폼 조차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냥 조잡하게 겨우겨우 우리의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형태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컨셉과 와꾸가 사람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린 특별한 시스템 구축 없이 쿠폰을 PDF 형태로 제작하여 사용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그리고 500명의 고객을 모은 스시 딜의 경우에는 애플 메일을 활용해 동시에 이메일 발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해 7월까지 우리는 논리적으로 서비스를 그려가기 위해 고군분투했었다." 


그루폰은 핸드메이드 PDF파일, 피자 쿠폰, 그리고 간단한 블로그 만으로 MVP를 만들고, 사용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살피며 지금의 그루폰을 이루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낸 것이다. 현재 그루폰은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내에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루폰은 세계전역 375개의 도시를 대상으로 매일 스페셜 딜을 제공하고 있다. 그루폰이 이룩한 혁신, 로컬 비즈니스의 새로운 고객 접점 확보는 앞으로 계속 조망받을 것이다.



 

다음 MVP 사례는 드롭박스이다. 드롭박스(Dropbox)는 실리콘 벨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드롭박스의 장점은 단순히 웹상에 파일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OS에 관계 없이 파일 싱크로나이제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당시 경쟁사들이 쉽게 구현할 수  없는 드롭박스만의 기술적 스페셜리티였던 것이다. 


드랍박스팀은 기존 개발자들과 달리-일단 잘 만들고 비즈니스에 풀자-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자신들의 가설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빠른 피드백을 받길 원했다. 그들은 우수한 UX를 제공하는 제품을 제작하면, 사용자들이 알아서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당연히 파일 싱크로나이제이션이었다. 알다시피, 일단 드롭박스의 이 기능을 이용하면, 왜 그동안 내가 이거 없이 살았을까라는 기분이 들정도니까...


어쨌든 사용자들은 종종 자신의 일상에서 불편한 요소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며, 드랍박스가 말하는 싱크로나이제이션 기능을 이해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특히 드류 휴스턴은 벤쳐 캐피털리스트를 만나면서 이에 대해 더욱 실감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드롭박스가 포함되어 있는 마켓을 정의하고, 이들중에서 제대로 수익을 내는 서비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휴스턴 입장에서 포인트는 이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의 머릿 속에 있던 비전은 오로지 '우수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였다. 휴스턴은 투자자에게 반대로 드랍박스를 사용해보았냐고 질문을 했다. 물론 대답은 예스. 그리고 다시 휴스턴은 질문한다. 드랍박스가 seemless 하게 동작한다는 것을 느끼시는지? 대답은 no. 그렇다. 투자자들은 드류 휴스턴이 꿈꾸는 비전을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턱이 없는 법.


MVP 관점에서 드롭박스의 장벽은 많았다. 드랍박스 자체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여서 소프트웨어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 자체가 많은 개발적인 리소스가 요구되었다. 하지만 드류 휴스턴은 이를 아주 쉽게 풀어냈다. 비디오로 MVP를 만들어낸 것이다!


드류 휴스턴은 간단한 드랍박스 데모 비디오를 올렸으며, 특히 테크 얼리 어답터 커뮤니티에 타겟팅하여 제작했다. 드류는 자신의 나레이션과 함께 시연 영상을 선보였다. 자신이 싱크로나이제이션하기를 원하는 파일을 마우스를 통해 조작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드류가 조작하는 파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테크분야 얼리 어답터들이 좋아하는 조크와 유머 레퍼런스들이 가득해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드류 휴스턴이 올린 비디오는 그 어떠한 프로토타입 보다 적은 리소스로 드롭박스가 가지고 있는 특징, 파일 싱크로나이제이션을 사람들에게 성공적으로 호소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드랍박스는 하룻밤만에 베타 가입자 리스트를 5,000명에서 75,000명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오늘날 드랍박스는 실리콘 밸리의 빌리언 기업 중의 하나로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